사회복지실천의 대상
사회복지실천의 대상과 영역은 그 준거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우선 사회문제의 영역에 따라 사회복지실천을 구분하면 빈곤, 비행, 범죄 등 개인의 사회부적응과 관련된 문제를 중심으로 사회복지 구분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대상 중심으로 사회복지실천을 구분하면 지역(농촌복지, 도시영세지역복지), 성별(여성복지), 연령(아동복지, 청소년복지, 노인복지), 직업(근로자복지, 군인복지, 공무원복지)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분류는 사회복지실천 개입의 차원, 대상의 규정, 사회문제의 성격에 따른 사회복지실천의 영역 구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혜지는 사회복지실천을 개입체계의 수준에 따라 미시적 차원과 중시적 차원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미시적 차원의 사회복지실천은 개인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여러 사회복지실천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입니다. 여기서 미시적 차원의 사회복지실천은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 혹은 서비스, 실질적인 자원 제공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며, 실제 클라이언트 개인 또는 집단과 사회복지사가 직접 대면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직접실천의 형태를 가집니다. 그리고 중시적 차원의 사회복지실천은 집단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실천을 말하며, 직접실천과 간접실천 모두 활용됩니다. 중시적 사회복지실천에서는 집단이나 지역사회가 가진 욕구를 사정하여 충족시키는 활동을 하며, 공동의 문제해결, 역량강화 등의 활동을 실천합니다. 이영실은 클라이언트 체계의 크기(규모)에 따라 사회복지실천 방법을 미시 수준, 중간 수준, 거시 수준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여기서 미시 수준의 사회복지실천은 개인과 가족을 포함하고, 중간 수준의 사회복지실천은 미시 수준과 거시 수준의 중간 수준에서 활동하는 것을 말하며, 거시 수준의 사회복지실천은 전체 사회, 지역사회, 기관이나 조직 또는 국가의 체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회복지실천의 영역
프리드랜더와 앱트(1974)는 사회복지실천을 서비스 영역에 따른 개입의 차원으로 크게 직접적인 서비스, 간접적인 서비스, 지원적 서비스, 조사의 네 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우선 직접적인 서비스는 개인, 가족, 집단 차원에서 복지 개입이 이루어지는 한편, 간접적인 서비스는 기관 및 제도, 지역사회 차원에서 복지 개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또한 지원적 서비스는 공적 기관의 사회복지행정 등에 해당됩니다. 조사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사활동을 말합니다. 유사하게 미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Council of Social Work Education: CSWE)는 사회복지실천 주요 영역활동 또는 직접서비스 방법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개별지원, 집단지원, 지역사회조직을 꼽은 반면, 보조적인 방법으로 사회복지실천을 위한 행정과 조사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종합하면, 사회복지실천은 서비스 전달의 형태에 따라 직접적 실천과 간접적 실천으로 구분됩니다. 직접적 실천은 클라이언트를 직접 만나서 도움을 제공하는 형태의 사회복지 개입으로서 상담(개인, 집단, 부부, 가족), 치료, 집단활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교육, 부모교육, 캠프, 자문 등이 해당됩니다. 반면, 간접적 실천은 클라이언트를 만나지 않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원하는 형태의 사회복지 개입으로서 지역사회자원 조직 및 연계, 학교 사회복지 공간의 쉼터 활용, 조사활동, 징계위원회 및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참여, 복지체계 개선을 위한 자문활동 등이 해당됩니다. 사회복지 영역은 사회복지공무원이 수행하는 공적 사회복지, 지역복지, 아동과 노인과 장애인 복지 등을 담당하는 민간사회복지, 「의료법」이나 「정신보건법」에 의해 규정된 의료사회복지사나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수행하는 보건의료복지 등이 있습니다. 이를 더 확장하면, 학교에서 학생들의 지적이고 사회적이고 정서적인 욕구와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학교사회복지,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하고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는 자원봉사활동 관리, 교정시설에서 범죄인의 재활과 범죄 예방에 개입하는 교정사회복지, 군대 내 환자의 상담과 복귀를 위한 복지업무인 군사회복지, 기업체에서 노동자들의 복지문제를 다루는 산업사회복지 등이 있습니다. 전통적 관점으로는 다차원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클라이언트 개인이나 집단의 총체적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개입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전통적 방법론을 융통성 있게 조합한 통합적 관점 또는 종합적 방법론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사회복지실천 관점의 형성과 발전에 큰 영향을 준 것이 생태학과 일반체계이론입니다. 이 두 가지의 이론적 관점이 통합되어 사회복지실천의 주요한 관점인 생태체계(ecosystem)적 관점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생태체계적 관점과 생태학
생태체계적 관점은 인간행동에 관한 이해를 위해 인간과 환경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기본적 틀을 제공하므로, 사회복지실천 분야에서 영향력 있고 포괄적 시각을 제공하는 중요한 패러다임입니다. 생태체계적 관점은 생태학과 일반체계이론이 합쳐진 관점으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태학과 일반체계이론에 대한 각각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생태학은 유기체와 환경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생물과학으로 1866년 독일의 생물학자 헤켈(Haeckel)에 의해 하나의 학문분야로 소개되었습니다. 이후 사회학 연구의 한 영역으로서 생태학의 이론적 개념을 바탕으로 한 생태학적 관점이 인정되었고, 생태학적 관점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향력 있는 이론적 접근이자 개념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 관점은 환경과 유기체가 역동적인 평형상태를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에 관심을 둡니다. 이를 인간행동에 적용하면,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 간의 상호작용, 상호의존성 또는 역동적 교류와 적응에 초점을 둡니다. 단선적 사고가 A와 B를 논함에 있어 A가 B의 변화에 기여한 영향만을 살피고 그 과정에서 발생했을지도 모를 A 자신의 변화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생태학적 사고는 A와 B 사이에 시간을 두고 지속되는 순환적 교환에 관심을 둡니다. 즉, A가 B의 변화에 영향을 주고 B의 변화는 다시 A의 변화에 영향을 주며, 이 변화는 다시 B에 영향을 주어 B를 변하게 한다는 관점을 취합니다. 즉, 생태학적 개념이란 인간과 환경 간의 상호관계를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며,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관심을 갖고 부적응적 환경의 생활 스트레스 인자를 다루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간은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요구에 맞게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환경을 변화시키고, 또한 자신이 초래한 변화에 지속적으로 상호 적응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적응에 결함이 생기면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환경이 오염되게 되는데,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환경을 파괴적으로 사용할 때 환경체계는 손상되게 됩니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환경 내에서 기능을 수행하는 모두에게 생태환경의 오염, 빈곤, 실업, 차별, 낙인 등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결국 생태학은 인간의 욕구와 환경자원 사이에 적합한 수준을 고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