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실천의 가치와 윤리
사회복지에서 윤리적 실천의 중요성은 사회복지와 윤리의 관계와 사회복지 학문의 본질적 특성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사회복지실천직(職)은 '누군가를 돕는 전문직'으로 사회복지실천을 수행하는 전문직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회복지실천직은 인간과 사회를 대상으로 하여 그 체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회복지 학문의 본질적인 특성을 볼 때 윤리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전문직으로서의 전문성과 다른 직업 영역과 구분되는 독점성, 그리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상은 높은 수준의 윤리기준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사회복지 학문의 특성상 사회복지실천에서 윤리적 실천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윤리적인 사회복지실천과 관련된 사회복지 학문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은 현실성 및 가치지향성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일상적으로 윤리적 결정 상황에 직면하며, 사회변동에 따른 가치의 변화와 클라이언트 상황의 특수성과 다양성으로 인하여 무엇이 더 바람직한 개입인가를 늘 고민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합니다. 다음으로는 도덕성 및 윤리성입니다. 사회복지실천은 본질적으로 인간에 대한 실천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실천에 있어 도덕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왔고, 이러한 특성에 기인하여 윤리적 실천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치와 윤리는 개념적으로 어떻게 구분이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실천에서 가치와 윤리는 종종 혼용됩니다. 이 둘의 의미와 성격을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사회복지실천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가치란 어떤 행동이 좋고 나쁜지,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지에 대한 도덕적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믿음 또는 신념과 같은 것으로 '좋다/싫다', '바람직하다/나쁘다' 등과 같이 인간의 선호에 의한 판단기준이 바로 가치입니다. 예를 들어, 낙태라는 상황에서 '낙태는 생명을 죽이는 살인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때, 그것을 가 치적 판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는 인간행동에 방향과 동기를 제공하는데, 사회복지실천에서는 차원에 따라 가치를 개인적 가치(종교적, 문화적 가치의 영향을 받으므로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게 형성), 사회적 가치(사회의 일반화된 정서적 공감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역사적으로 형성되었으며 경험에서 비롯), 기관의 가치(각 기관의 역할, 기능, 책임에 따라 공유되는 고유한 가치), 전문직 가치(사회복지실천직의 독특한 실천활동과 관련하여 요구되는 가치로 활동의 평가와 책 임소재의 근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편, 윤리는 사회적 의식의 한 형태로서 인간이 마땅히 따라야 할 규범의 총체를 말합니다. 윤리는 가치에서 비롯되며,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는 기반이 되는 도덕적 지침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낙태 상황에 대해 '낙태는 잘못된 행위이며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윤리적 판단입니다. 사회복지실천에서 윤리적 가치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사회복지사가 지녀야 하는 가치관에서 윤리적 원칙들이 도출되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실천에서 윤리는 사회적 윤리와 전문가 윤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널리 인식되는 사회적 윤리라면, 전문가 윤리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는 클라이언트의 이익에 주어져야 한다'는 가치판단을 수반합니다. 이 둘은 밀접한 연관이 있으나 동일한 개념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전문가 윤리는 사회적 윤리와 같은 근거에서 나왔으나, 구체적인 윤리실천의 내용을 따져 보면 다를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실천의 본질적 가치
사회복지사는 자신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대해 냉철히 성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의 가치관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회복지사가 개인적 가치관, 전문적 가치관, 사회적 가치관의 관계를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좌절을 경험하지 않은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의 좌절로 인한 고통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으며,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혐오하는 사회복지사는 막노동 후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클라이언트를 알코올중독자로 낙인찍어 부정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출 수도 있습니다. 실제 알코올중독자이더라도 알코올에 기대게 된 그 이면의 삶의 모습을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사회 복지사는 자신의 편견이 무엇인지 의식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객관적이고도 현실적으로 평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계층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활양식, 가치관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렇듯 개인적 가치관은 본인이 지각하지 못할 만큼 깊숙이 내면화되어 스스로의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는 지속적인 자기 훈련을 통해 가치관에 대한 자기 인식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실천의 목적측면에서 본질적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인간존엄성 존중이고, 둘째는 배분적인 사회정의입니다. 인간존엄성 존중이란 인 간을 존엄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는 클라이언트의 개별화, 자기 결정 존중, 비밀보장을 존중하는 수단적 가치와 직업적인 윤리의 토대가 됩니다. 한편, 배분적인 사회정의란 사회의 책임성과 참여를 중시하는 가치로, 개인의 문제는 사회적 자원의 결핍이나 사회환경의 역기능적 영향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는 사회적 자원을 공평하게 배분해 주어야 한다는 신념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 존중과 배분적인 사회정의는 사회복지실천의 기본적인 가치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전문직으로서의 사회복지실천의 가치
전문직으로서의 사회복지실천의 가치는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인간의 존엄성과 개인의 독특성 존중입니다. 클라이언트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믿음은 클라이언트의 권리가 존중받게 됨을 보증하는 약속으로 사회 복지사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수용을 보여 주고 비밀을 유지할 수 있는 의무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클라이언트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클라이언트의 자기 결정 존중입니다.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정보와 가능한 자원을 연계해 주어야 하지만 실제 어떤 자원과 서비스를 통해서 사회복지 욕구를 충족할 것인지에 대해서 클라이언트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셋째, 사회복지실천의 과정에서 얻어진 정보를 누설하지 않을 전문적인 책임인 비밀보장입니다. 비밀은 다시 상대적 비밀과 절대적 비밀로 구분됩니다. 상대적 비밀이란 사회복지실천의 목적 달성을 위해 클라이언트에 대한 정보가 기관 내에서는 슈퍼바이저나 동료에게, 기관 밖에서는 클라이언트의 허락하에 공유될 수 있는 비밀입니다. 또한 아동학대 관련 법률과 같이 법적 요구로 인해 법정에 정보가 공유되는 비밀도 상대적 비밀에 해당됩니다. 반면, 절대적 비밀은 클라이언트의 정보가 어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사회복지실천에서 클라이언트는 상대적 비밀만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넷째, 사회복지실천에서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와 맺는 전문적 관계입니다. 사회복지실천 과정에서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의 관심과 상충되는 개인적 관심을 가짐으로써 클라이언트에 대한 의도적인 또는 비의도적인 조종과 강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과 관심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에게 잠재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이중관계를 피하고 전문적 관 계를 맺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문적 관계를 통해서 사회복지실천은 사회적, 경제적 정의를 추구하며, 서비스의 사회적 책임성을 지향합니다. 사회복지실천에서의 가치와 윤리는 사회복지사들이 실천현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적 쟁점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 준거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틀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사는 윤리적 갈등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으며, 아울러 그 갈등을 해결하는 지침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